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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강릉 시내 치과 방문기 아버지 치아 상태가 너무 안 좋아 치과를 가게 되었다. 서울에 잠시 머무는 동안 비용 견적이나 알아보려고 함께 치과를 방문했는데, 예상대로 비용도 비용이었지만 치아 상태가 너무 안 좋아 장기간의 치료 기간이 예상되어 서울에서는 도저히 치료를 받을 수가 없었다. 강릉에 내려 온지 2주 정도 지나서 본격적으로 치료를 시작하려고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강릉에 소재한 치과가 강릉대 치과병원을 포함해서 스무 군데는 훨씬 넘어 보였다. 치과에 대한 마땅한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치과가 너무 많다 보니 어느 치과를 선택 할지 난감했다. 그렇다고 과잉진료 논란이나 의료 지식 및 의료비 정보에서 압도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서 있는 의사들을 떠올리면 뭔가 항상 당한다는 기분이 들어 아무렇게나 치과를 선택할 수는 없었다. 지방에 .. 더보기
인생의 덧없음 1 - 어느 한 여인의 인생을 함부로 그리며 아마 50대 중후반은 된 것 같다. 며칠 전 중학교 근처 농협에서 본 그녀의 모습이다. 물론 그녀를 전에도 본 적이 있다. 심지어 한 10여 년 전쯤에도 그녀를 본 기억이 있다. 왜냐하면 그녀가 그녀의 부모들로 보이는 사람들과 함께 우리집 아파트 단지의 조그만 슈퍼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그녀를 처음 본 건 그보다 훨씬 이전인 중학교 시절 다니던 교회에서였다. 어느 일요일 오전, 교회 예배당 뒷줄에서 찬송가를 부르던 그녀의 모습이 내 기억에는 아직도 남아 있다. 그때 그녀는 여느 젊은 여성들과 다를 바 없이 그저 평범해 보이는 직장 여성의 모습이었다. 오랫동안 잠재되었던 그녀에 대한 기억이 내 의식의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건 내가 아버지 아파트에서 살 때 길을 지나치거나 슈퍼에 물건을 사러 .. 더보기
마트 직원의 불친절, 이해해야 한다. 근처의 하나로 마트를 이용하는데, 종종 냉장고 주류 판매대를 관리하는 여직원의 불친절을 목격할 때가 있다. 내가 불친철을 겪는 것은 아니었지만 옆에서 보게 될 때가 더러 있다. 손님에게 아주 막대하는 수준은 아니었는데, 손님이 상품 정보에 어두은 나이 든 할머니일 경우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근데 난 이 장면을 보면서 문득 그 직원의 불친절은 이해 받을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으로 마트 직원이 받는 급여나 노동시간 등 근무 조건을 추측해 볼 때 과연 그 직원이 손님 모두에게 깍듯하게 대하는 것이 공정한 것인지, 손님은 왕이기 때문에 반드시 좋은 대우를 받는 것이 당연한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일반적인 상식 수준에서 그 직원이 도를 넘어선 행동이라면 그건 문제가 있다. 근로 .. 더보기
늙는다는 것, 또는 인간 존재의 고상함에 대한 회의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그 시간만큼의 많은 경험과 지식으로 인간과 세상에 대한 더 넓은 시야와 더 깊은 성품을 갖춘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어쩌면 그 시간만큼 여유로운 경제적 조건을 갖춘 일부의 중산층 중년들에게나 어울릴 모습인지 모르겠다. 나이가 들어 노후대비가 충분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들보다 생존에 대한 집착이 더 강렬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꼭 경제적 조건으로 인간의 나이듦의 가치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여유로운 경제적 조건을 갖추고 있더라도 무수한 인간 경험을 통해, 또는 자신의 개인적 성향으로 인간의 본질을 이기적인 존재로 규정한 사람이라면 세상을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의 장으로 이해할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세상과 인간에 대해 냉소하며 자기나 자기 가족의 이익을 .. 더보기
노동당 박은지 부대표를 추모하며... 그녀를 직접 보거나 그녀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한 번도 없다. 단지 젊고 참신해 보이는 진보정당 정치인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을 뿐 그녀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가진 적도 없다. 근데 그녀의 갑작스런 죽음은 평소 알고 지내던 한 사람의 죽음처럼 내게 안타깝게 다가온다. 비슷한 세대의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녀의 살아 온 이야기를 찾아서 보니 비슷한 삶의 고민을 했을 것 같다. 사범대 출신이었는데 학생 운동에 몸담다 뒤늦게 생계를 고민하면서 일상인의 삶도 이해하고, 본인도 기간제 교사도 하고 돈 잘 버는 사교육 강사의 길을 가다가 결국 일상인의 길이 아닌 진보정당이라는 쉽지 않은 길을 택한 것 같다. 평소 품었던 더 나은 인간 사회에 대한 갈망과 가치관에 따른 결과였으리라. 물론 나는 그녀만.. 더보기
초대장을 나눠준 분에 대한 헌정 광고 오늘 마침내 티스토리 초대장을 받았다. 어쩌면 포기할지도 몰랐는데 빨강토마토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호련'님으로부터 초대장을 받았다. 글쓰기 공간에 대해 고민하다 웹디자인을 배워 개인 누리집을 운영할까 싶었는데 아무래도 시간이나 노력, 비용 등을 생각하면 너무 먼 길이라 여겨 주저했다. 그래서 생각한 곳이 여기 티스토리다. 본인이 조금만 노력해서 디자인 언어를 배우면 언론사 누리집 '비스무르'한 정도의 웹디자인도 가능한 곳으로 안다. 그러나 문제는 초대장을 받지 않고서는 가입이 불가능한 곳이라는 점이다. 문턱이 너무 높은 것이다. 며칠 신청을 해봤지만 경쟁자도 너무 많고 정말 암시장이 형성되는 원리를 이해할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답답했다. 이런 과도한 특권(?)에 쉽게 짜증을 내는 나로서는 '그래 니들.. 더보기